디스코드가 올해 들어 많은걸 바꾸기 시작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논란이 생겼던 디스코드 연령 인증 부터 데스크톱 성능 개선, 보안 기능 강화, 게임 개발사 공식 인증 시스템까지 상당히 여러가지 요소가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썬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는 연령 인증 이슈가 가장 크게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연령 인증보다 일반 유저한테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경점들이 많이 발표 되었습니다. 데스크톱 앱 반응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기도 하고 패치노트에서 조용히 고쳐진 버그들 중에서 꽤 오래 불편했던 것들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6년 상반기 기준으로 디스코드에서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한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연령 인증 논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올해 가장 시끄러웠던 건 단연 연령 인증 이슈입니다.
디스코드가 글로벌 연령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커뮤니티에서 엄청나게 거센 반발을 받았습니다. 얼굴 스캔이랑 신분증을 전체 유저한테 요구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가 생겻고 개인정보를 새로 수집하려는 수작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국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비판이 꽤나 쏟아졌습니다.
디스코드 CTO인 스타니슬라프 비시네프스키가 직접 블로그 글을 올려서 해명을 하였는데,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전체 유저의 90% 이상은 아무것도 안 바뀝니다. 대부분의 유저는 연령 인증 절차를 거칠 일 자체가 없습니고 디스코드 내부 시스템이 계정 생성 시점, 결제 수단 등록 여부, 가입된 서버 유형, 계정 활동 패턴 같은 신호들을 종합해서 성인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별개로 10% 미만의 유저만 직접 인증이 필요합니다. 연령 제한 콘텐츠에 접근하려는데 내부 시스템으로 성인 확인이 안 되는 경우에만 별도 인증을 요청합니다. 인증을 하지않으면 계정이 제한을 당하거나 비활성화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버도 친구목록도 DM도 음성채팅도 전부 그대로 유지되지만 별개로 연령 제한 콘텐츠에만 접근이 안 되는 겁니다.
인증을 거치더라도 신원은 수집하지 않습니다. 제3자 인증 업체를 통해서 나이 그룹만 확인하고, 디스코드 계정과 신원 정보가 연결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증 업체는 디스코드 계정 정보를 모르고, 디스코드는 인증 업체에 제출한 개인정보를 모르는 구조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 이렇게 반발이 컸는가
솔직히 기능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디스코드가 유저들의 반응을 고려하지않고 섣부르게 발표한 잘못도 있습니다. CTO 본인도 블로그에서 이걸 인정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얼굴 스캔과 신분증 제출이 전체 유저에게 필요하다고 이해했다면,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일, 즉 뭘 하고 있는지 제대로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는 표현을 직접 알리며 해명하였습니다. 영국에서 제3자 인증 업체인 Persona를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였는데, 해당 업체가 얼굴 인식 데이터를 기기 외부에서 처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디스코드는 테스트 이후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중단했고, 앞으로는 얼굴 인식 기반 인증 업체를 쓰려면 반드시 기기 내에서만 데이터가 처리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새로 세우기도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Persona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인증 완료 후 전부 삭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버시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 문제인 커뮤니티도 있다는 점을 디스코드가 인지하고 있다는 표현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나 특정 국가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에게는 신원 노출 자체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현재로썬 크게 유저들이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된 건가
글로벌 출시는 2026년 하반기로 연기되었습니다. 당장 법적 의무가 있는 영국, 호주에서는 이미 적용 중이고 브라질도 3월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외 지역은 다음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확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첫째, 신용카드 인증 등 더 많은 인증 방법을 추가합니다. 둘째, 모든 인증 업체와 데이터 처리 방식을 웹사이트에 공개합니다. 셋째, 내부 자동 연령 판별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기술 블로그로 공개합니다. 넷째, 투명성 보고서에 연령 인증 관련 데이터를 포함합니다.
추가적으로 스포일러 채널 옵션이 새로 추가됩니다. 지금은 스포일러나 정치, 무거운 대화를 위해 연령 제한 채널을 쓰는 서버가 많은데, 이걸 위해 서버 전체에 연령 인증을 걸 필요가 없도록 별도의 스포일러 채널 유형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많은 서버 운영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유저 입장에서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이 없습니다. 하반기에 글로벌 출시가 실제로 진행되더라도 전체 유저의 90% 이상은 아무 변화도 없을 거라는 게 디스코드 측 입장이고, 나머지도 인증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디스코드와 유저간의 약속입니다.
데스크톱 앱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3월 패치노트에서 디스코드가 API에서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로 전송되는 데이터 순서를 변경했는데, 이걸로 앱 실행 시간의 중앙값이 11.8% 줄었습니다. 해당 수치는 작은 숫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디스코드를 하루에도 몇번씩 켜는 유저에게는 매우 체감이 될 것 입니다. 이전 주에 적용된 네비게이션 성능 개선까지 합치면 올해 들어 데스크톱 쪽에 성능 투자를 꽤 집중하고 있는 흐름입니다.
3월 24일 디스코드 체인지로그에서는 더 눈에 보이는 변경이 발표 되었습니다.
화면 공유 스트림에서 마우스 스크롤이나 트랙패드로 확대 축소와 이동이 됩니다. 이전까지는 화면 공유를 보면서 특정 부분을 자세히 보고 싶으면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줌 인 줌 아웃이 가능해진 겁니다. 게임 공략 화면을 같이 볼때 가장 체감이 크게될 기능이라고 예상됩니다.
데스크톱 상단에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버튼이 생겼습니다. 해당 패치는 매우 브라우저처럼 유저가 느끼게 될 패치 입니다. 마우스의 뒤로가기 버튼도 지원하기 때문에 보다 UX 적인 관점에서 꽤나 신경을 썻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스코드를 사용하다 보면 채널을 수시로 빠르게 이동하는 일이 많은데, 이전에는 일일이 찾아 들어가야 했던 걸 이제 브라우저 사용하듯이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능을 통해 더 빠르고 편리하게 디스코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할 멘션을 클릭하면 해당 역할을 가진 유저가 최대 100명이 표시됩니다. @Mod 같은 역할을 멘션했을 때 실제로 누가 이 역할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디스코드 서버 운영 입장에서 꽤 유용한 기능입니다. 해당 기능을 통해 보다 관리자들은 서버를 더 빠르고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정 페이지 디자인도 계속 리뉴얼 중입니다. 알림, 음성 및 비디오, 클립, 스트리머 모드 페이지의 레이아웃이 정리되었고, 구성과 문구가 더 명확해졌습니다.
조용히 고쳐진 것들 중에 꽤 오래된 게 있다
패치노트를 보면 대부분이 버그 수정이지만 이중에 은근히 오래 불편했던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스케이프 멘션 버그가 드디어 고쳐졌습니다. @everyone이라고 백슬래시를 붙여서 보내면 멘션이 안 되어야 정상이지만 이전에는 멘션이 가능 했습니다. 경고도 안 뜨고 조용히 서버 전체한테 알림이 발송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 했습니다. 디스코드 엔지니어 한 명이 미팅에서 장난을 치려다가 회사 직원 상당수한테 멘션을 날리는 해프닝을 통해 발견됐다는 내용이 패치노트에 직접 적혀 있습니다.
iOS에서 기기를 완전히 재시작한 뒤 디스코드 앱이 2분 넘게 로딩되던 버그도 고쳐졌습니다. 백그라운드 큐에 잘못 넣어진 에셋 요청이 원인이었다고 알려졌으며, 폰이 부팅되면서 백그라운드 큐가 과부하 걸리는 바람에 디스코드 로딩이 밀려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니트로가 아닌 유저가 니트로 유저의 대용량 첨부파일이 포함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던 문제도 수정됐습니다. 의도된 제한이 아닌 개발자의 실수에 의한 의도되지 않은 기능적 결함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큰 사진을 여러장 동시에 업로드할 때 프레임이 거의 멈춰버리는 문제도 종종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앱을 강제 종료하고 다시 켜기 전까지는 정상으로 안 돌아왔던 문제입니다. 해당 문제도 이번 패치를 통해 정상적으로 고쳐졌습니다.
이젠 레딧 링크 임베드가 개선되어서 서브레딧 정보가 표시되고, 게시글 링크와 댓글 링크가 구분되어 보입니다.
리눅스에서 영상 통화 시 배경 교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윈도우와 맥에서는 이미 있던 기능인데 리눅스 쪽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던 내용이었습니다.
접근성 쪽도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퀘스트, 이벤트, 프로필, Activity, 니트로 관련 화면에서 스크린 리더 호환성이 전반적으로 올라갔습니다. 전체적으로 디스코드는 올해들어 버그와 호환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치고 있는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보다 버그가 없는 디스코드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MFA 보안 기능 재정리
3월 말에 디스코드가 MFA, 다중 인증 관련 블로그 글을 새로 올렸습니다. 기능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지만 패스키 중심으로 보안 권장 사항을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
패스키가 가장 권장되는 인증 수단으로 올라왔습니다. 계정당 최대 16개의 패스키를 등록할 수 있고, 1Password나 Bitwarden 같은 자격 증명 관리자에 등록하면 기기를 바꿔도 패스키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지문이나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라 피싱에 거의 면역이라는 게 디스코드 측 설명입니다.
그 다음이 인증 앱이고, SMS 인증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건 업계 전반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SMS는 유심 스와핑 같은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디스코드를 10년 넘게 쓰면서 아직 MFA를 안 켜둔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패스키라도 하나 등록해 두는 게 좋습니다. 서버 운영자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운영자 계정이 탈취되면 서버 전체가 위험해지는 건 순식간이기 때문입니다.
ROOST와 Osprey 오픈소스 안전 시스템
해당 내용은 일반 유저한테 직접 체감되는 건 아니지만 디스코드가 올해 한 일 중에 눈여겨볼 만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디스코드가 내부에서 쓰던 안전 시스템 엔진인 Osprey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ROOST라는 비영리 단체를 통해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엔진은 디스코드에서 스팸, 레이드, 봇 공격, 의심스러운 로그인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데 쓰이는 핵심 기술입니다. 연령 인증에서 말한 자동 연령 판별 시스템도 이 Osprey와 같은 카테고리의 신호를 사용합니다.
해당 기능을 왜 오픈소스로 전환했냐면, 작은 플랫폼들은 이런 케이스의 안전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들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전 도구가 없는 소규모 플랫폼이 유해 콘텐츠의 온상이 되면 결국 대형 플랫폼한테도 영향이 돌아오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대기업의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Bluesky가 이미 Osprey를 도입해서 안전 운영을 전환했다는 사례가 나왔고, 현재 3억 6천만명 이상의 유저가 이 오픈소스 안전 도구가 적용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유저한테 직접 느껴지는 변화는 아니지만 디스코드가 안전 시스템을 공개한다는 건, 그만큼 내부 기술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동시에 외부에서 검증할 수 있게 열어놓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연령 인증 논란에서 신뢰를 잃은 부분을 기술 투명성으로 회복하겠다는 흐름으로 인식 되기도 합니다.
게임 개발사 공식 인증 제도
해당 제도는 게임 개발사를 위한 변경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게임 서버를 이용하는 일반 유저한테도 영향력이 가해집니다. 디스코드에서 게임 개발사가 자기 게임 페이지를 직접 관리하고 서버를 공식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기존에는 게임 프로필이 IGDB 같은 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생성됐지만, 이제는 개발사가 직접 설명, 이미지, 공식 링크를 수정할 수 있고 공식 서버에 인증 표시가 붙습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 서버를 검색했을 때 공식 서버인지 팬 서버인지 구분이 더 명확해집니다. 인증된 서버는 디스커버리에서 더 상위에 노출되기 때문에 찾기도 쉬워집니다. Wuthering Waves 게임 스탯 위젯이 프로필에 추가된 것도 이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Marvel Rivals 아이템을 디스코드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도 서버 디스커버리와 연결하여 나왔습니다.
디스코드가 올해 건드린 영역을 정리하면 개인정보와 연령 인증, 데스크톱 성능, 보안 인증, 안전 시스템 투명성, 게임 생태계까지 범위가 꽤 넓습니다. 연령 인증 이슈에 묻혀서 나머지가 잘 안 보이는 상황인데, 실제로는 데스크톱 앱이 빨라진 것이나 오래된 버그들이 잡힌 것이 대부분의 유저한테는 더 체감이 큰 변화입니다. 연령 인증 쪽은 한국에 당장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하반기 글로벌 출시 전까지 디스코드가 약속한 투명성 조건들이 실제로 이행되는지를 지켜보는 게 중요합니다. 디스코드가 뭘 바꾸려 하는지보다, 바꾸겠다고 한 걸 실제로 얼마나 지키는지가 결국 신뢰를 결정할 겁니다.
디코모아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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